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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탭 정리하다 보니 편한 배치가 따로 있었다

by 마꾸 2026. 4. 27.

평소엔 전혀 신경이 안 쓰였는데, 갑자기 책상 아래 전선이 확 거슬렸다. 책상 아래 멀티탭이 신경 쓰이니까 거실과 침실 그리고 주방에 있는 것까지 모두 거슬리기 시작했다. 집안 곳곳에서 충전기, 모니터, 작은 가전들을 연결하다 보니 이리저리 선이 얽혀 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용했다. 청소할 때 거슬린다거나 걷다가 발에 걸린다는 등의 일이 발생하니까 정리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이 든 적도 있었다. 이때까진 안전문제로 생각해서 치웠다기 보단 오히려 그냥 실생활에서 불편하니까 보기 좋지 않으니까 손댄 쪽에 가깝다. 그런데 막상 멀티탭 정리하다 보니 편한 배치가 따로 있었다. 

멀티탭 정리하다 보니 편한 배치가 따로 있었다
멀티탭 정리하다 보니 편한 배치가 따로 있었다

보기 지저분한 것보다 자꾸 손이 걸리는 게 더 불편했다

처음엔 그냥 선이 복잡해 보이고 지저분해보여서 정리하려던 마음이 컸다. 그런데 실제로 불편했던 건 자꾸 어디엔가 걸린다는 것이다. 발에 닿는다거나 청소기 돌릴 때 거슬리다거나. 사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은근히 불편하고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나는 일단 멀티탭의 위치부터 옮겨봤다. 크게 다른 곳으로 옮긴 건 아니고 위치만 살짝 조정한 정도. 그런데 의외로 그 변화가 크게 느껴졌다. 괜히 사람들이 멀티탭선을 전용끈으로 묶어서 정리한 게 아니다 싶었다. 작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니까. 

꼭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목적일 필요는 없겠더라

정리 하면서 느낀 건데 처음부터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정리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는 는 그냥 자주 쓰는 선이 어디에 두고, 덜 쓰는 건 어디 둘 지만 나눠봤다. 복잡하게 생각 안 하고 이 정도만 해도 훨씬 보기가 편했다. 의외로 정리를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보다 조금만 덜 불편하게 바꿔보자라고 마음먹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정리라는 게 꼭 예쁘게 만드는 일은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오래 고민한 건 선보다 꽂는 순서 쪽이었다

멀티탭 줄을 정리하는 게 멀티탭정리의 핵심일 줄 알았는데 더 신경쓰였던 건 어떤 걸 어디에 꽂아두는지였다. 자주 쓰는 건 손에 닿기 쉬운 쪽에, 거의 건드릴 일이 없는 건 뒤쪽에. 이렇게 순서를 정해야겠다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괜히 순서를 여러 번 바꿔보고 뭐가 편한 지 찾아보느라 시간을 많이 쏟았다. 이건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정리해 보고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감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멀티탭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책상 주변, 소파 주변, 가전제품 주변까지 정리를 하게 됐다. 

정리하고 나니 의외로 남은 건 ‘편하다’는 느낌이었다.

보통 정리하면 보기 좋아졌다는 생각을 먼저 할 줄 알았는데 나는 그것보다 거슬리는 게 없네. 사용하기 편하다. 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선이 안 보이게 숨긴 것도 아니고 멀티탭 정리함을 사서 정리한 것도 아닌데 생활에서 자꾸 거슬리던 게 줄어든 느낌. 생각보다 이런 게 와닿았다. 막상 정리를 시작하면 대대적으로 정리를 해야할 거 같아서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해보니 부담은 생각보다 덜했고, 편하다는 생각만 남았다. 그리고 정리를 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된 멀티탭은 결국 안전문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이 편안함과 나의 안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