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서 물을 내렸는데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고 물이 천천히 차오를 때 그 순간부터 식은땀이 난다. 처음엔 잠깐 그러다 내려가겠지 싶었는데 내려가지 않고 머무는 것을 보고 그제야 뭔가 잘못됐구나 싶었다. 다행히 외부 화장실이 아니라 집이라 얼마나 다행이던지... 집이어도 이렇게 당황스러운데 말이다. 괜히 더 건드리면 큰일 날 것 같고, 바로 업체를 불러야 하나 싶을 때 일단 진정하고 차분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변기 막혔을 때 업체 부르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업체 부르기 전에 일단 이것저것 해보게 됐다.

처음엔 괜히 더 건드리면 안 될까 봐 멈칫했다
솔직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잘 못 손대서 더 막히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괜히 어설프게 건드렸다가 넘쳐버리면 더 큰일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처음엔 당장 뭘 하기보다 잠깐 상황을 지켜봤다. 물이 아예 안 내려가고 있는 건지, 아님 느리더라도 내려가고 있긴 한건지. 평소에 변기가 막힐 거라고 누가 상상하겠는가. 당황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보다 이렇게 지켜본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당황하면 실수하기 마련이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괜히 한번 더 물을 내려볼 뻔했다. 안 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가 먼저 해본 건 의외로 단순한 것들이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부터 요란한 방법을 찾진 않았다. 오히려 기본적인 것부터 보기 시작한게 도움이 됐다. 가볍게 상황을 살펴보고 나서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범위에서 먼저 시도해 봤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은 정확히 누구의 방식이 맞다고 할 수는 없고, 사람마다 먼저 떠오르는 게 다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나는 급하게 업체를 부르기 전에 내가 해볼 수 있는건 먼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있떤 주방세제를 조금 써봤다. 따뜻한 물도 써봤는데 이런 걸 해보면서 오히려 중요한 건 당황하지 않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물이 안 내려간다고 해서 무조건 심각한 상황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괜히 여러번 물을 내리는 것보단 오히려 잠시 멈추고 상황을 좀 더 지켜 보는 게 낫겠다고 느꼈다.
사람들이 보통 헷갈릴 만한 건 이런 부분 아닐까 싶었다
이건 내가 겪고 나서 든 생각인데 변기가 막히면 바로 업체를 불러야 할지 판단하는 것과 집에서 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즉 어디까지 해봐야 하는 건지 판단하기가 애매해서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괜히 내가 건드렸다가 더 일이 커지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특히 나는 마지막 괜히 더 건드렸다 넘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제일 컸다. 그래서 오히려 급하게 안 움직인 게 낫다고 느꼈다. 생활 문제는 가끔 빨리 해결하는 것보다 무리 안 하는 게 중요할 때도 있는 것 같다. 이번엔 그쪽에 가까웠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급하게 움직이지 않았던 게 다행이었다.
돌이켜보면 특별한 방법보다 괜히 당황해서 허둥지둥하지 않았던 게 더 중요했던 것 같다. 막히니까 물을 한번 더 내려 볼 뻔하다가 멈춘 것도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 이런 생활 불편은 나에게 생기면 크게 느껴지는데 지나고 보면 수리 업체를 바로 부르는 것처럼 일을 키우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한 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이번 일이 바로 그런 쪽에 가까웠다. 무조건 빨리 무언갈 하려 하기보단 먼저 상황을 보고 움직였던 게 다행이었던 것이다. 앞으로 똑같은 일이 생기면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